'계산도 셀프'...유통업계 불어 닥친 '무인' 바람

생활경제 / 신지훈 기자 / 2020-07-28 05:43:04
'무인 계산대' 도입 가속화...무인·하이브리드 점포도
'고용 악화' 부추길 가능성도...일부 업체는 도입 '눈치'
▲ 세븐일레븐 내 인공지능결제로봇 ‘브니’. 사진=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있면서 유통업계가 ‘무인 계산대’ 도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인 계산이 상용화되는 것 자체가 고용 악화를 부추기는 중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국 점포의 78%에 달하는 110여개 매장에서 약 700대의 무인 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8년 1월 성수점과 왕십리점, 죽전점에 무인 계산대 16대를 처음 도입한 이후 약 2년 반 만에 급속히 도입이 확대된 것이다.

롯데마트도 2017년 4월 양평점에서 무인 계산대를 선보인 이후 현재 전국 120개 점포 중 50곳에서 512대의 무인 계산대를 활용 중이다.

특히 롯데마트 서초점의 경우 전체 이용객의 절반이 넘는 51% 가량이 무인 계산대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는 무인 계산대를 넘어 아예 상주 직원이 없는 무인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하이브리드 점포까지 도입하는 추세다. 일반 점포와 무인점포의 중간 형태인 하이브리드 점포는 주간에만 직원이 상주하고, 야간에는 없는 매장이다.

GS25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무인점포 31개와 하이브리드 점포 73개를 운영하고 있다. CU도 무인점포 70여곳과 하이브리드 점포 140여곳을 운영 중이며, 이마트24도 각각 56개, 34개 매장을 갖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무인 계산대와 정맥 패턴을 이용한 손바닥 스캔 결제가 가능한 핸드페이 등을 도입한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를 전국 22곳에 개점했다.

주로 사무실이나 공장 등 특수상권에 입점해왔으나, 지난 1일 첫 로드샵 개장을 시작으로 길거리 운영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 간 최저 임금이 계속해서 오르고,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고용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편의점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급이 계속 오르는 등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무인 점포 운영을 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이러한 시선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한 마트업계 관계자는 “무인 계산대를 도입한다고 유인 계산대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무인 계산대 도입에 따라 기존 계산원들을 다른 업무로 재배치하는 등 인력 감축은 없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88곳과 익스프레스 4곳에서 무인 계산대를 쓰고 있지만, 추가 도입이나 무인화 매장은 만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측은 이런 결정에는 무인 계산대를 통해 인력을 감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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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훈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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