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라임 커지는 정권 개입 의혹...강금실 전 법무부장관도 거론

증권 / 김지호 기자 / 2020-03-21 13:37:39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안긴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정권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21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잠적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등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들을 쫓으며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에 나섰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오른쪽)

검찰은 대신증권 반포자산관리(WM)센터의 장모 전 센터장이 피해 투자자와 나눈 대화녹취록을 입수한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무법인 우리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장씨는 피해자에게 청와대 행정관 김모씨의 명함을 보여주며 "이쪽이 키(key)예요"라고 말한다. 이 행정관이 금융 당국의 검사를 막는 데에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라임의 투자 자산 매각도 돕고 있다는 취지다. 장씨는 이 청와대 행정관이 '14조를 움직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청와대 행정관은 김씨는 현재 금융감독원으로 복귀해 팀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해당 녹취록에는 '상장사 2개를 갖고 있는 회장님'도 등장한다. 장씨는 '김 회장'으로 알려진 이 인물이 6000억원을 펀딩해 라임자산운용 투자 자산들을 유동화할 것이라며 피해자를 안심시키려 한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 금감원 팀장 김씨와, 라임 유동화를 도울 '김 회장'은 모두 이종필 전 부사장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 회장'이 고향 친구인 김 팀장을 이종필 전 부사장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이들이 투자자의 돈을 받아 펀드를 운영하면서 '기업 사냥'과 유사한 행태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4개 모펀드와 이 펀드에 딸린 170여개 자펀드를 운용하면서 약 4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후 인수한 회사 돈으로 다른 회사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는 방식으로 주가를 띄운 뒤 주가가 오르면 회사를 팔아치워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검찰은 이들이 경영권을 확보한 뒤 회사 자금을 마음대로 꺼내쓴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스타모빌리티(옛 인터불스)는 '김 회장'이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했다며 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스타모빌리티는 김 회장이 실질적 소유자였던 회사다. 김 회장은 이 회사와 별도로 경기도의 한 운수업체를 인수한 뒤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이 수사 중에 잠적했다. 김 회장과 함께 이 운수회사를 인수한 증권사 출신 재무이사도 함께 종적을 감춘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스타모빌리티에 올 1월 투자한 195억원 이외에도 지난해 400억원을 투자했다.

사건이 커지면서 청와대나 정치권의 개입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전 청와대 행정관인 금감원 김모 팀장의 사건 개입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금감원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이 한 공제조합에 감사로 재직하던 친노 인사에 20억원을 줬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이 친노 인사는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에서 
4.15 총선 공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업체의 사외이사 명단에서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거론되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노무현 정권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대표적 친 문재인 정권 인사다.

법인 등기를 보면 강 전 장관은 2018년 7월 2차전지 제조업체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사외이사로 취임했다. 강 전 장관이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시기에 이 회사는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또다른 라임자산운용 투자 대상 회사인 '위즈돔'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작년 9월 16일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라임이 800억원을 투자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에스모에 법무법인 원에서 강 전 장관과 공동대표로 있던 A변호사가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에 강 전 장관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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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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