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식약처, 의·약사 유튜버 '뒷광고' 조사해봐야

산업 / 이재현 기자 / 2020-08-24 15:13:36
제약업계 관계자 "브로커 통해 유튜버와 제약사 연결…유튜버가 오기도 해"
일부 유튜버 때문에 약사·의사 신뢰도까지 떨어트릴 수 있어
잘못된 뒷광고 국민들에게 부작용 초래 가능성 있어
▲ 아시아타임즈 이재현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음식, IT기기, 의료 등 뒷광고 논란 속에서 의약품 이야기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지만, 브로커를 통해 약사나 의사 유튜버들을 대상으로 '뒷광고'가 자행되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를 통한 검색보다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찾기 시작하면서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면 유튜브로 검색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지만, 일부 약사나 의사 유튜버들은 제약사나 브로커로부터 특정 제품의 광고를 문의 받고 이를 광고 아닌 것처럼 홍보하는 일명 뒷광고를 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가 전문가들을 통한 뒷광고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건기식 부류의 뒷광고가 많았지만 이전에는 주로 다이어트약이나 식욕억제제 등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어트약이나 식욕억제제의 경우 향정신성 의약품이거나 일반판매가 어려운 제품이다보니 직접적인 광고보다는 부작용을 알려주면서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고 제약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브로커가 기업과 유튜버를 중계해 뒷광고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부 유튜버는 자신이 얼마의 구독자인데 광고를 하자는 문의가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약사나 브로커들이 대형 유튜버보다 약사나 의사를 택하는 이유는 신뢰성 때문이다. 제품을 검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격증을 가진 사람의 설명에 의심하지 않고 믿게 된다.

물론 약사나 의사 유튜버들의 경우 자격증이 걸렸기 때문에 아무런 근거가 없는 제품에 대한 광고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칫하면 일부 약사·의사 유튜버들의 추태로 일선에서 근무하는 약사와 의사에 대한 신뢰도까지 떨어진다.


가장 큰 문제는 부작용이다. 의약품의 경우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알맞은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건기식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병에 걸려서 눈 떨림이 많은 사람이 유튜브로 검색했다가 비타민이 부족한 현상이라고 믿고 건기식을 복용했다가 오히려 과용으로 다른 병을 앓거나 본래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이 내달부터 시행될 때 의료제품 뒷광고 관련 내부 판단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심사지침에 따르면 부당 광고를 한 사업자에는 관련 매출액이나 수입액의 2%이하 또는 5억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검찰 고발까지 이뤄질 경우 2년 이하의 정역,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법재정도 좋지만, 식약처에서 직접 유튜버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건기식이나 다이어트 제품에 대한 광고를 요청한 기업에 처벌을 내려야하며 해당 제품에 대한 부작용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시장에서 회수·판매중지 등의 조치 필요하다.

하지만 식약처나 보건복지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부분이지만 인력부족으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처럼 뒷광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을 때, 인력을 충원하고 유튜버를 조사하는 등의 조치로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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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
이재현 /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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