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환학생 시절 경험 살려 여행앱 만든 싱가포르 창업가

아세안의 청년들 / 김태훈 기자 / 2020-10-24 07:04:07
▲ 텡쿠 수자나 '해브 할랄, 윌 트래블(HHWT)' 창업가 (사진=텡쿠 수자나 링크드인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당시 할랄 인증을 받은 식당을 찾기 어려웠죠” 


싱가포르 출신 텡쿠 수자나는 지난 2015년 ‘해브 할랄, 윌 트래블(HHWT)’을 창업했다. HHWT는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관광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로 이슬람 문화에 친숙하지 않는 국가들로 여행을 가려는 무슬림 관광객들을 돕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18~39세 여성 3명 중 1명은 매년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여행할 국가를 고르기에 앞서 음식과 숙박시설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무슬림들은 종교적 신념을 따르기 위해 하루 5번의 기도를 올리고, 할랄(무슬림이 쓰고 먹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함) 인증을 받는 제품이나 음식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 등 이러한 환경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국가를 여행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매체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수자나는 “지난 2013년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당시 할랄 인증을 받은 식당을 찾기 어려운 문제를 겪었다”며 “이같은 경험을 되살려 무슬림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를 제공할 순 없을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 (사진=HHWT 홈페이지 캡쳐)

 

당시 수자나는 자신이 공부하던 학교 인근 할랄 인증 식당을 검색했지만 가장 가까운 식당조차 무려 45분이나 걸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정보가 믿을만한 정보인지는 알 수 없었고, 45분이나 걸어서 갈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인지도 확신하기 어려웠다. 


사실 무슬림들도 구글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지만 종종 정보는 너무 오래됐거나 정확도가 떨어졌고, 이에 수자나는 무슬림을 위한 여행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사용자들은 HHWT를 통해 할랄 인증을 받은 식당과 기도실이 마련된 숙박시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여행 동선 계획을 세울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수자나는 “우리는 무슬림들이 전 세계를 좀 더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길 바란다”며 “특히 단순히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대신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에 어려움을 겪던 무슬림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결과, 매달 약 910만 명이 HHWT를 방문하며, 어플리케이션(앱) 가입자 수는 8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일본 내 등록된 할랄 인증 식당 수는 800개를 넘어서는 등 데이터도 계속 수집하고 있다.

수자나는 “HHWT는 무슬림들을 위한 서비스지만 무슬림들만을 대상으로 하진 않는다”며 “많은 무슬림들은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과도 함께 여행하는 만큼 우리는 양쪽 모두를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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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김태훈 / 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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