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의 희비下] 소상공인 숨통 트였다

생활경제 / 류빈 기자 / 2020-05-22 08:41:19

13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되면서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모처럼 골목상권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소상공인들의 기대감까지 키워가고 있다. 반면, 특히 대형마트들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실제로 매출 급감을 체감하고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상하 2회에 걸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따른 희비를 조망한다. <편집자주>​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요 며칠 저녁마다 대기줄이 좀 생기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줄어서 걱정했는데 재난지원금 쓰시러 오는 분들이 많아져서 다행이에요. 가게 문 앞에도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하다고 크게 써 붙여 놨어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무한리필 고깃집 사장 김모씨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에 매출 상황이 전보다 나아졌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200석 가량 되는 이 식당은 이날 저녁 7시가 되자 손님들로 가득 찼다. 가게 앞에는 10여명의 사람들이 대기줄을 서 있었다.

지난 13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됨에 따라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 침체에 외식업계 및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은 이후 처음으로 고객들이 늘고, 매출이 오르는 등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 21일 오후 서울 망원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합니다"...음식점·화장품 로드숍·재래시장 손님 '북적북적'

식자재 마트 등 중형마트에서도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형마트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함에 따라 장보러 오는 고객들이 모두 중형마트로 몰리게 된 것이다. 계산대 직원은 고객이 따로 묻기도 전에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하다”는 말을 수시로 외쳤다.

이날 중형마트를 찾은 한 고객은 “재난지원금으로 주로 휴지, 소금, 고추장, 쌀 같이 쟁여둘 수 있는 생필품을 사는 데에 다 쓴 것 같다”면서 “남은 돈은 가족들끼리 외식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미샤 가맹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안 그래도 경기 침체라 몇 년간 세일 행사가 아니면 손님들이 거의 없었다. 하루 매출이 5만원도 안됐던 날이 많았다가 코로나로 손님들이 더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면서 “그나마 요즘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러 오는 손님들이 많아져서 하루 매출이 전에 비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인천 계양구의 한 재래시장 곳곳에는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이 재래시장에서 쌀집을 운영하는 사장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로 고객들이 확실히 많아졌다”면서 “한 포대씩 사가시던 분들도 두 포대씩 구매해 가시려 하는데 곧 여름이라 보관 때문에라도 많이 사가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 쟁여두려고 한다는 고객에겐 냉장보관하시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 배달·프랜차이즈업계, 매출 증가에 '반색'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배달 음식 주문도 늘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이후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 현장 결제 이용률이 이달 6∼11일과 비교해 144% 늘었다.

배달앱 주문 시 온라인 결제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하지만 배달 기사와 대면해 현장 결제할 때는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앱 자체적으로 비대면 결제를 권장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점에서 현장 결제 증가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매출도 늘었다. 제너시스BBQ가 운영하는 BBQ치킨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주 전주 대비 1~2%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BHC·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같은 기간 매출이 1~2% 가량 늘었다.

롯데리아도 재난지원금 지급 첫 주에 전주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 이디야커피도 지난 14일 기준 전일 대비 6%, 전주 대비 4% 매출 상승을 보였다.

온라인 상에서도 재난지원금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히**은 "코로나로 인해 매출의 80~90% 꺾인 거 재난지원금으로 겨우 살리고 있으니 기부보다 사용하는 게 맞다"라고 남겼다. 트위터 아이디 포**은 “어제 선글라스 사러 안경점에 갔는데 사장님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전국 안경점 매출이 확 올랐다고 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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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빈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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