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켓Q] '혼란의 코스콤'...정지석 사장 임기 2개월 남기고 각종 의혹 제기

증권 / 김지호 기자 / 2020-09-14 15:44:11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금융투자업계 전산업무를 맡고 있는 코스콤이 혼란에 빠졌다. 오는 11월 23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지석 사장과 코스콤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물론 일방적인 주장이나 정 사장이 취임 이후 인사권 전횡을 통해 비리로 각종 징계 처분을 받은 자를 요직으로 발탁했다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각종 개혁성 조치를 두고 노동조합 등 일부 직원이 임기가 채 3달도 남지 않은 정 사장 ‘때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 같은 비리제보와는 무관하다고 밝히면서도 정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등 조직이 분열하는 모습이다.
 

▲코스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을 사랑하는 직원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최근 “40년 만의 내부 출신인 정 사장 재임 기간 조직문화는 물론, 기존사업, 신규사업의 발전까지도 퇴보하고 말았다”며 “정 사장이 제대로 된 임원과정을 거치지 않아 준비가 매우 부족한자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 진행한 전산실 이전 구축 사업과 같은 해 7월 사옥구입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100억원 규모의 전산실 이전 구축 사업에서 대신정보나 IBM 등 국내 1~2위 시업자를 제치고 KT가 사업자로 선정됐고 KT 하청업체의 각 사장이 정 사장, 직원 A씨와 주기적으로 만났다는 정황과 소문이 있다며 불공정입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7월 1020억원을 주고 사옥으로 매입한 구 현대증권건물에 대해서는 “일반 비즈니스 건물”이라며 “규모나 용도로 볼 때 IT를 기반으로 하는 전산전문 기업이라는 코스콤 사옥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지석 사장/사진=코스콤

정 사장의 속칭 ‘자기사람 챙기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 중징계로 부서장이나 임원 등으로 복직이 불가능한자를 요직에 등용해 조직의 원칙과 직원의 사기를 송두리째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직원 A씨에 대해 “주식 불법취득 등으로 최고 징계인 면직처분을 받았지만 노조와의 협상으로 정직 12개월로 감면됐다”며 “임금피크 기간이 도래했지만 정 사장과의 관계에 따라 비서실 전담직원으로 비서실장을 제치고 전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사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중요인사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B씨에 대해서는 “업무 협력 도급업체인 TL정보통신(현 자이언트솔류션)의 주식을 사적으로 취득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정 사장 부임 후 2018년 3월 부서장으로 보임하는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씨에 대해서는 “정 사장이 직원 시절 가장 가까이하던 최최측근자”라며 “업체 대상 입찰과 관련해 2010년 향응접대에 관해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지난해 노조와 내부직원의 반발에도 부서장으로 발령돼 정 사장의 수족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무 D씨에 대해서는 “2018년 인사부장 E씨가 부서장 고과를 임의로 조작 위조한 사실이 발각됐지만 당시 경영본부장임에도 ‘경고’라는 봐주기 징계만 실행했다”며 “지난해 1월 D씨는 전무로 선임했다. E씨와 D씨는 고교동창으로 모두 정 사장의 최측근”이라고 전했다.

상무 F씨에 대해서는 “2009~2010년 회사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업체를 취득하는 등 불법행위로 인해 징역 8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며 “정 사장 취임 후 비정상적 과정을 거쳐 상무로 임명됐다”고 비판했다.

F씨는 지난 2018년 3월 부서장 평가 하위자로 팀원으로 강등됐다가 같은 해 5월 정 사장에 의해 부서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지난해 1월에는 본부장으로 8개월여 만에 승진한다. 관례인 1급 부장이 아닌 1급 차장 중징계를 맞은 자를 선임한 것이다. 지난해 7월에는 6개월여 만에 집행간부인 상무로 영전했다.

이들은 “정 사장이 지난 2017년 11월 임기를 시작하면서 집행간부, 전무, 상무 등으로 구분돼 있던 인사고과권 체계를 없애고 실무자급 부서장까지 직접 인사고과가 가능하게 바꿔 ‘무소불위’ 인사전횡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과거 중징계로 부서장이나 임원 등으로 복직이 불가능한자를 비서실, 경영기획, 경영지원 등 요직에 등용해 각종 부정행위를 자행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코스콤 노조 측은 자신들의 공식입장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다만, ‘HSBC 펀드서비스코리아’ 지분 92.66%의 독단적 인수가 부적절하다면서 정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박효일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정 사장 임기가 2달이 남았는지 상관 없이 사장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라며 “지난 6월 HSBC 펀드서비스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이사회가 노조에 의해 저지당하자 회사 측은 지난달 외부에서 날치기를 통해 이를 통과 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노조의 분노가 매우 컸다”며 “임기가 불과 3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정 사장이 인수를 강행한 것은 무슨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이미 지난달 독단적 HSBC 펀드서비스코리아 인수와 ‘학연 인사’ 등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정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만 박 위원장도 ‘코스콤을 사랑하는 직원들’ 주장에 대해서는 “정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반대세력이 현재 요직에 있는 임직원에 대한 공격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도 봤다.

반면, 회사 측의 입장은 다르다. 정 사장이 미래를 위해 취한 조치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반발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코스콤 임원은 “사장의 경영적 판단을 노조에 허락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HSBC 펀드서비스코리아 인수를 통한 자산운용업계 IT분야 진출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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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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