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통신] 정은보 대표 다음 자리는...방위비 협상에 달렸다?

증권 / 김지호 기자 / 2020-05-13 16:35:26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4.15 총선 이후 불거졌다가 수면 아래로 들어갔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교체설이 다시 돌고 있다. 후임자로 유력 거론되는 인물은 김오수 법무부 차관에서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로 바뀌었다. 


13일 증권가에서는 기존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오수 전 차관은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방향을 틀었고 금감원장에는 정은보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는 얘기가 퍼졌다. 금감원 쇄신 차원에서 관료 출신인 정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김 전 차관은 현 윤석헌 원장과 경쟁했지만 금융관련 경력이 전혀 없다는 이유로 밀렸다. 이번에도 금감원장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이에 비해 정 대표는 행정고시 제28회로 관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정 대표는 지난해 9월 방위비분담 협상대표로 파격 임명됐다. 기재부 출신이 대표를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 10차례 협상은 모두 외교·국방부 출신이 맡았다. 정 대표를 선택한 것은 한미 사이의 ‘동맹’보다는 ‘비용’이 보다 중요하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정 대표가 금감원장으로 가려면 양국이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방위비협상의 조속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미국은 한국에 13억 달러(약 1조5909억원) 수준의 분담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차 협상 때의 10억 달러에 못 미치는 1조389억원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앞서 지난해 분담금에서 13%를 인상하는 방안에 협상단이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도 13% 이상은 인상할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협상이 언제 해결될지 확정할 수 없어 당분간 금감원의 윤 원장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키코’(KIKO) 사태 분쟁 조정과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에서 잡음이 커진 바 있어 내년 5월까지인 임기를 채울지는 불확실하다.

윤 원장 후임자는 유광열 수석부원장, 권인원 은행·중소금융 담당 부원장, 원승연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 등에 대한 교체 작업이 마무리되고 난 뒤에야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가 미국과의 협상을 잘 마무리하면 금감원장 자리에 좀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방위비 협상에 문 대통령이 크게 만족했을 경우 정 대표가 장관급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정 대표는 금융위 사무처장 시절인 2013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박근혜 정부 금융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 부위원장까지 올라가는 등 승승장구했다. 문 대통령과 정부는 정 대표가 
‘우리편’이 맞는지 그 검증을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을 통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정 대표에 비하면 그 강도가 높지는 않다. 두 사람 모두 규제 중심의 금감원장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윤 원장 교체에 대한 얘기는 쏙 들어간 상태”라며 “일단 부원장 교체 후 본격적으로 후임자가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도 윤 원장 교체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한다”며 “윤 원장이 임기를 끝까지 마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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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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