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신용대출 덕 봤다지만…

은행 / 정종진 기자 / 2020-05-21 08:40:19
지난 3월말 예대율 78.4%…3개월새 6.6%P 증가
낮은 금리 장점에 신용대출자 수요 몰려
가파른 예대율 증가세…비상등 켜져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돈이 필요한 고신용 대출자들이 낮은 금리는 물론 절차도 간편한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로 몰리고 있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대출 잔액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탓에 장기적으로는 예대율 관리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카카오뱅크/사진=연합뉴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약 78.4%로 지난해말(71.8%) 보다 6.6%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총수신이 20조7119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5800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총여신은 14조8803억원에서 16조7000억원으로 1조8197억원 폭증한 영향이다.

지난해 3월말 64.9%의 예대율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1년새 13.5%포인트나 높아진 셈이다. 통상 은행의 예대율은 100%선에서 관리하도록 규제를 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경제 상황과 더불어 낮은 금리의 장점 더해져 시중은행 보다 높은 대출 증가세를 나타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일 기준 카카오뱅크 신용대출의 최저 금리는 연 2.38%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더욱 신용등급 2등급인 직장인을 기준으로 모바일 신용대출의 한도와 금리를 조회했을 때 시중은행 가운데 대부분은 연 3%대 후반으로 금리가 책정됐고, 높은 곳은 연 4.77%의 금리도 찍힌 반면 카카오뱅크에서는 연 3.2%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전이 필요한 가계들이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자들이 몰리다보니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높아보이는 점도 카카오뱅크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중 취급된 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를 살펴보면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은 평균금리가 3% 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3.22%로 집계됐다.

 

또 3월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대출 증가에 한 몫 했다는 해석도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가계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오는 하반기까지 대출 수요가 지속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예대율 관리를 위해 수신 확대을 확대하면서 대출 속도를 조절해야한다는 점이다. 결국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는데 이

대출 속도 조절은 문턱을 높이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더불어 부실 해소를 위한 여신 리스크 관리 강화는 대출을 더욱 옥죄게 하는 요인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의 여신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수 있다"며 "더욱 올해부터 은행들에 가계대출 가중치가 적용된 신예대율을 적용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카카오뱅크로 가계대출이 더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와 함께 수수료 부문의 적자폭이 개선되며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185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8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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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정종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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