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은 '디지털뱅킹 공사중'…좀더 편하고 빠르게

은행 / 신도 기자 / 2020-06-28 11:22:48
UI·UX 개편에서 전산센터 이전도…'다양한 개편 방향'
새로 구축보다 비용 저렴해 편의성·접근성 제고 우선
중소형사까지 나섰다…업계 경쟁력 강화 효과도 '톡톡'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저축은행들이 편의성,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모바일뱅킹 공사'에 나서고 있다. UI(User Interface)·UX(User Experience), 디자인 등을 교체하는가하면 비대면 맞춤 상품을 선보이거나 전산 센터 이전 등 모바일뱅킹 지원을 위한 외적 규모 증설도 시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업계 피해 우려에도 각 사마다 드러나는 모바일뱅킹 개편 방향이 돋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회사의 모바일뱅킹 어플리케이션(앱)인 'OK 모바일뱅킹'을 전면 개편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프로세스와 UI·UX를 변경해 고객 편의성을 한번 더 향상시켰다.

 

UI·UX를 개선한 다른 예시는 애큐온저축은행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오케이저축은행보다 4월에 앞서 '모바일뱅킹 플랫폼 2.0'을 출시했다. UI·UX 변경은 물론 지문 인증, 개인식별번호(PIN)와 패턴, 홍채·안면 인식 등 간편 인증방식을 대거 도입해 고객의 빠른 금융이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환경 속에서 편의성 제고는 필수다. 편의성이 향상되면 접근성도 높아지고 새로운 고객 유치에도 유리한 입지를 점유할 수 있다. 기존 모바일뱅킹을 새롭게 일신한다는 이미지도 부여할 수 있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새롭게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모바일뱅킹 개편 시기에 맞춰 모바일뱅킹 전용 상품이나 특판 상품을 제시한 저축은행도 있다. 지난달 SBI저축은행은 신한카드와 연계해 '사이다뱅크'에서 신규로 적금을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카드 가입시 최대 연 6%의 금리(기본금리 2.1%, 우대금리 3.9%)를 제공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지난달 모바일뱅킹 앱 '웰컴디지털뱅크'에서 연 6%(기본금리 3.5%, 우대금리 2.5%)의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톱랭킹 정기 적금'을 2만 계좌 한정으로 판매했다. 지난 3월에는 최대 연 5% 금리를 주는 '웰뱅하자 정기 적금'도 선보였다.

 

두 회사는 특판 상품을 소개하던 시기 전후로 모바일뱅킹 개편에 착수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웰컴디지털뱅크에 P2P(Peer to Peer)전용계좌를 개설하고 투자·상환내역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 방향을 전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뱅크 이용 고객의 증가로 다음달 인트라넷·데이터베이스(DB)·네트워크·서버·인터넷뱅킹·사이다뱅크 등 대내외 시스템을 새로운 데이터 센터에 옮기는 작업에 착수한다. 또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모바일 전용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비대면 서비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해 선보였던 'SB톡톡플러스'에 참여해 비대면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모바일뱅킹은 전산망 구축이나 서버, 데이터 시설 등이 같이 확보되야 하는 만큼 비용 면에서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쉽게 손대기 어렵다.

 

그럼에도 중소형 저축은행들까지 비대면 서비스에 일제히 나선 것은 비대면 서비스, 전용상품을 도입해서 얻는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이 이용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2금융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새로운 고객군을 유치해 규모 사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사들도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제 저축은행들은 비대면 서비스 확충으로 고객 증가의 효과를 봤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 거래자 수는 SBI저축은행 거래자가 87만4448명에서 107만4760명으로 20만명 늘었고, OK저축은행 거래자는 13만명 늘어난 68만5293명으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이 11만명 늘어난 57만4486명으로 확인됐다. 모바일뱅킹 개편과 서비스 확충으로 업계 실적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실적을 상승시킨 것이다.

 

이제 저축은행들은 대형·중소형 가릴 것 없이 모바일뱅킹에 뛰어들고 있다. 자체적인 모바일뱅킹 앱을 가진 회사는 개편으로, 그렇지 않은 회사도 공용 플랫폼에 참여해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고객 편의와 서비스 확충을 위해 비대면 영업망을 구축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영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해 기존 서비스의 개편에 나서게 됐다"며 "편의성·접근성 제고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규 고객을 확충한 것으로 파악돼 업계의 모바일금융 진출은 한동안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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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기자
신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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