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자립 ‘잰걸음’ 놓는 조선업계

산업 / 이경화 기자 / 2020-09-16 05:28:51
현중-에너지저감장치 첫 탑재·대우-LNG 재액화시스템 적용·삼중-LNG 액화기술 인증
▲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첫 건조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좌)과 대우조선해양 건조 LNG-FSRU. 사진=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독자적인 핵심기술 개발로 세계 조선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업체들에 지불하는 기술 로열티 부담을 줄이는 것이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들이 원천기술 확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다만 신기술 측면에 있어 조선시장의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은 데다 기술 개발·상용화에 드는 비용과 기간이 상당한 점 등은 부담요소로 꼽힌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부가 최근 1만5900TEU급 컨테이너선에 첫 탑재한 에너지저감장치(Hi-PSD)는 프로펠러 앞부분에 설치돼 유입유동을 제어하는 선박용 전류구조물이다. 기포발생·불안정진동저감·연료효율 3%개선과 함께 친환경규제에 대응가능하다.

이 장치는 유럽 기자재업체들이 독점하던 분야다. 현대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고효율 장치 탑재로 기술료를 크게 절감한 것은 물론 선형, 프로펠러와의 통합설계가 가능해 선박 추진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최근엔 2만3000TEU급 18노트(약 33㎞/h) 저속 컨테이너선 2종의 설계기술 개발도 마쳤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012년 세계최초로 디젤·가스 다 쓰는 이중연료 엔진 힘센을 개발했고 지난해 기존출력을 3배 높인 신모델도 내놓는 등 친환경 엔진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6월 수주한 36만㎥급 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LNG-FSU) 2척에 자체개발한 신규 재액화 시스템 NRS를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설비운용 중 화물창에서 자연 기화하는 천연가스를 재액화해 다시 화물창에 집어넣는 장치로 운반선 효율을 높이는 핵심역할을 한다.

NRS는 질소를 냉매로 이용해 LNG 냉열을 최대한 회수해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자체 설계를 통해 압축기·팽창기 등 주요 장비들을 국산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는 국내 개발 부품을 해양플랜트급의 설비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삼성중공업 역시 대형해양설비 핵심 LNG액화공정 기술개발에 성공해 미국선급 ABS로부터 상세설계인증을 받았다. 그간의 원천기술보유 해외업체들 의존에서 벗어나 기술료지급·장비선정제약 등에 따른 비용절감과 더불어 독자액화공정설계 가능 EPC(설계·조달·시공) 회사가 됐다.

천연가스 액화공정은 상온서 냉매를 이용해 기체상태 천연가스를 영하160도 이하로 냉각·액화시켜 보관·운송을 가능케 하는 LNG관련 핵심기술이다. LNG 1톤 생산 시 필요 전력소모를 기존 액화공정대비 최대13%까지 낮추는 등 경제성 높은 독자 액화공정을 3년 만에 개발해냈다.

이처럼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LNG선 화물창·액화공정 등 핵심설계기술에 있어 국내 조선 빅3가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실적 검증을 중시하는 업계 특성상 해당기술력이 채택된 수주가 현실화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다수 시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 조선시장은 앞으로 독자 기술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여부에 따라 경쟁력이 판가름 날 전망”이라며 “안전성 등 기술력 검증 성과에 따라 향후 국산화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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