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열흘만에 11조원 증발...가입자도 보험사도 '패닉'

보험 / 정종진 기자 / 2020-03-24 08:30:39
증시 폭락에 변액보험 순자산도 급감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통해 수익률 관리"
0% 초저금리…생보사, 보증준비금 적립 걱정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국내 증시가 무너지면서 변액보험 가입자는 물론 보험사도 패닉에 빠졌다.

변액보험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펀드 상담 콜센터로 향후 시장 전망이나 위험자산 관리, 수익률과 관련한 소비자 문의가 부쩍 늘어난 상황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0%대 초저금리 상황에서 변액보험 최저보증을 위한 준비금 적립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해도 실적 쇼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변액보험 순자산은 지난 20일 90조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폭락장이 시작된 10일 기준(변액보험 순자산 100조원) 보다 10조원 안팎이 증발한 셈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펀드 등에 투자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 또는 해지환급금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증시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변액보험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게 된다. 올해초 2200대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는 급락 장세를 이어오다 이날 1482.46에 거래를 마감했다.

변액보험 수익률 악화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자 계약 해지를 문의하는 가입자들도 부쩍 늘어난 상황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시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수익률에 대한 걱정이 클 수 밖에 없지만 변액보험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주식 대신 채권 비중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변액보험 수익률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고 증시가 반등하면 변액보험 가입자에겐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증시 불안정성이 클땐 채권 등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곳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뒀다 증시가 다시 오르는 때 주식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졌다.

변액보험은 최저사망보험금보증(GMDB), 최저연금적립금보증(GMAB) 등 보증옵션을 통해 투자 실적이 나빠도 최소한의 보장을 해준다. 문제는 최저보증이율이 시장금리 하락으로 투자수익률 보다 낮아지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차액을 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실제 삼성생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774억원으로 전년 보다 41.4%나 감소했는데 대규모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에 따른 변액보증손익 악화가 주요인이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0%대 초저금리 상황에 직면한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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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정종진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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