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톡] 캐스팅 논란을 멋지게 걷어찬 브리 라슨… 영화 '캡틴 마블'

시네마 톡 / 이재현 / 2019-03-07 10:48:06
영화 캡틴마블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영화 캡틴마블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마블 영화 중 개봉 전부터 이렇게 논란이 많았던 작품이 있었던가. 물론 이전에도 캐스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간간이 있어왔지만 브리 라슨에 대한 비판은 '캡틴 마블은 보지 않겠다'는 다소 과격한 지경에 이를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개봉하고 나니 이번에도 마블의 승리일 듯 싶다. '스탠 리 추모 SNS글' 등으로 주연 배우 논란까지 일었던 브리 라슨은 왜 자신이 마블이 선택한 '캡틴 마블'인지를 아주 명확하고 시원하게 증명해냈다.


1995년 공군 파일럿으로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크리족으로 6년간 살아간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는 외계종족과 전투 중 지구에 불시착하게 된다. 이후 쉴드의 요원 닉 퓨리(사무엘L. 잭슨)과 만나 진실을 찾게 된다.


원작의 캡틴 마블(캐럴 댄버스)는 이번 영화의 주연을 맡은 브리 라슨과 사실 외모로나 분위기로보나 닮은 면은 많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캡틴 마블은 유머감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신중하고 효율을 중시하는 캐릭터라, 그동안 유머러스한 연기 스타일을 보여왔던 브리 라슨과는 어울리지도 않아 보였다. 여기에 브리 라슨이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타노스는 캡틴 마블에 비하면 새우 정도로 보인다'는 등 가벼운 언행을 보이면서, 주연 배우로 어울리지 않는 비판의 목소리는 극에 달했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 브리 라슨의 캡틴 마블은 성공적이었다. 영화 ‘숏텀(2013)’, ‘룸(2015)’ 등 이전 영화에서 이미 뛰어난 연기력이 검증된 브리 라슨은 복싱과 유도, 레슬링 등의 다양한 운동을 통해 액션 연기를 차분히 준비했고, 이러한 열정은 브리 라슨의 매력이 그대로 투영된 보다 유쾌하고 휴머러스한 '캡틴 마블'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원작과는 달라졌지만 캐릭터의 괴리감보다는 더욱 매력적인 브리 라슨의 캡틴 마블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했다. 우려했던 어색함은 전혀 없었고, 새로운 캡틴 마블은 오히려 가벼워 더욱 보기 좋았다.


기존 캐릭터와의 융화도 매우 좋았다. 닉 퓨리(사무엘L. 잭슨 분)과의 캐미도 무척 좋았는데, 이 콤비는 영화 '다이하드 3'(1995)에서 브루스 윌리스와 사무엘L. 잭슨의 만담을 보는 것 같은 유쾌함도 느끼게 했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만도 않다. 브리 라슨의 캡틴 마블은 필요한 장면에서는 충분히 힘을 주고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한마디로 기자의 우려는 쓸데없는 걱정에 불과했던 것이다.


영화 캡틴마블의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 코리아)
영화 캡틴마블의 한 장면 (사진=월트디즈니 코리아)

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이 페미니즘 영화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찾아보자면 원래 남성 캐릭터였던 마벨의 성이 여성으로 바뀐 정도? 마벨은 지구인인 캐럴 댄버스가 캡틴 마블의 힘을 얻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캐럴 댄버스에게 힘과 정의감을 심어주는 남성으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여성으로 성별이 바뀐다. 게다가 영화에서는 원작에 비해 그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마블은 사실 원작의 캐릭터의 성과 인종을 종종 바꿔왔다. ‘닥터스트레인지’의 원작에서 닥터스트레인지의 스승이자 지구를 지키는 소서러 슈프림인 에인션트 원은 원작에서 남성 동양인이다. 그러나 2016년 개봉한 영화에서는 백인 여성으로 성별과 인종이 바뀐다. 배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이 자신만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해석하면서 관객을 사로잡으며 국내에서는 544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이 영화는 '패미니즘 영화'는 아니다. 주인공이 강력한 힘을 가진 여성이고, 주요 캐릭터의 성별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경됐지만, 여성성이 강조되지도 성인지 감수성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페미니즘 영화'가 아닌 그냥 잘 만들어진 '히어로 무비'다.


원작과 다르게 가벼워진 캡틴 마블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다. 물론 이 부분도 원작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팬들에 한해서다. 일반 영화팬들에게 '캡틴 마블'은 가볍게 즐기기 좋은, 그리고 '어벤저스 - 앤드게임'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아주 좋은 작품이다.


다만, 생각보다 액션신은 약하다. 심하게 말하면 '액션은 예고편에서 본 것이 전부'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쿠키 영상은 2개다. 주연배우 크레딧이 올라간 뒤 1개가 나오고, 모든 크레딧이 끝난 뒤 또 1개가 나온다. 어쩌겠나. 영화관 불이 전부 켜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이재현 기자 한줄 평


평점 : ★★★★☆


한줄 평 : 우려를 시원하게 걷어찬 브리 라슨. 그런데 액션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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