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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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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산업 소식] 삼성전자, LG전자, HD한국조선해양, LS일렉트릭, 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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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부동의 1위'를 수성했다. 특히 전 분기 떨어진 점유율을 크게 회복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LG전자가 6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EV트렌드코아에 참가해 주택, 상업 공간 등 다양한 쓰임새에 최적화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선보인다. LG전자가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충전기 전체 라인업(7kW 완속 충전기, 100kW·200kW 급속 충전기 2종)을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가 세계 해상 원자력 분야 첫 국제 민간기구 설립을 주도하며 이 분야 '퍼스트무버'로 나선다.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 Nuclear Energy Maritime Organization)'를 글로벌 원자력 선도 기관들과 공동 설립했다. LS일렉트릭과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 개척에 협력한다. 양사는 △국내외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동 프로모션 협력 △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대응에 따른 기술협력 및 지속적인 정보 교류 △국내외 고객 대상 양사 보유 솔루션 및 역량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 등 폭넓은 협업을 추진한다. 대한전선은 글로벌 인프라 그룹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와 약 3800만 달러(약 508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맺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영국 북부 지역에 132킬로볼트(kV)급 신규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 D램 점유율 '부동의 1위'… 점유율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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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의 점유율 분석표. (사진=트렌드포스 자료)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부동의 1위'를 수성했다. 특히 전 분기 떨어진 점유율을 크게 회복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174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29.6% 성장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제조사들의 재고 비축 노력과 함께 전략적인 생산량 조절(감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D램 시장점유율 45.5%로 1위를 수성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51.4% 늘어난 7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 시장점유율이 38.9%로 덜어지며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고부가 D램인 DDR5 출하량 급증과 서버용 D램 출하량 60% 증가에 힘입어 우려를 불식시켰다.

 

2위는 31.8%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20.2% 늘어난 55억6000만달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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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포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서버용 D램 모듈의 가격 우위 효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보다 17~19% 오르면서 매출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빠른 회복으로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34.3%)보다 다소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3·4분기 4.6%p에서 4·4분기 13.7%p로 격차가 벌어졌다.

 

3위 마이크론은 4·4분기 매출이 33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30억7500만달러) 대비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8.9%였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22.8%에서 19.2%로 축소됐다.

 

트렌드포스는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생산량은 올해 1·4분기 반등해 가동률 80%에 도달했고, 하반기 수요가 크게 증가해 4·4분기까지 생산능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데다 HBM3E(HBM 5세대 제품) 양산을 시작하면서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1·4분기 D램 시장은 비수기를 맞아 전분기 대비 제품 출하량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제조사들의 수익성 향상이 이어지며 D램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조 단위' 신사업…EV 충전기 풀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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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EV 충전기. (사진=LG전자) 

 

LG전자가 6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EV트렌드코아에 참가해 주택, 상업 공간 등 다양한 쓰임새에 최적화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선보인다.

 

LG전자가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충전기 전체 라인업(7kW 완속 충전기, 100kW·200kW 급속 충전기 2종)을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전기차 충전기 전시를 위해 위해 전시관을 주택, 상업 공간, 충전소 등 여러 콘셉트로 꾸몄다. 주택용 7kW 완속 충전기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사용이 편리하고, 벽부형·스탠드형 2가지 타입이 있어 공간 맞춤 설치가 가능하다.

 

100kW 급속 충전기는 상업용 주차장으로 꾸민 공간에서 선보인다. 차량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쇼핑몰, 병원, 레스토랑 등 공공 주차장에 유용하다. 충전소 공간에는 더욱 빠른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200kW 급속 충전기도 전시했다.

 

100kW·200kW 급속 충전기에 탑재된 24형 디스플레이는 충전 상태 정보와 함께 진행 중인 프로모션 안내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전 제품의 뛰어난 내구성으로 영하 25도 추위와 영상 40도 무더위에서도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충전기는 최대 IP65 등급의 방수·방진 및 IK10 내충격 등급을 획득했다.

 

LG전자는 미래 핵심 동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030년 매출 100조 원의 미래비전을 달성하는 성장 동력으로 '전기화'를 지목하고 전기차 충전 사업을 조 단위 규모로 빠르게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회사는 올해 1월 미국 텍사스주에 전기차 충전기 제조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국내에서는 고객서비스 자회사인 하이텔레서비스의 전기차 충전 관련 서비스 인력을 2배 이상 늘리고 서비스 시간을 평일 야간과 주말까지 확대했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은 "LG전자가 쌓아온 제조 역량과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 해상 원자력 시장 개척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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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세계 해상 원자력 분야 민간기구 로고. (사진=HD현대) 

 

HD현대가 세계 해상 원자력 분야 첫 국제 민간기구 설립을 주도하며 이 분야 '퍼스트무버'로 나선다.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 Nuclear Energy Maritime Organization)'를 글로벌 원자력 선도 기관들과 공동 설립했다고 6일 밝혔다.

 

영국 런던에 사무국을 둔 NEMO는 향후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해상 환경에서의 원자력 배치, 운영 및 해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표준과 규정을 수립하고 해상 원자력 상용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HD현대를 비롯해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의 대표적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 원자력 발전소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 영국의 로이드선급, 용융염원자로 분야 혁신기업 덴마크의 시보그 등 7개국 총 11개의 원자력 분야 선도 기업들이 참여한다. 

 

용융염 원자로는 물과의 반응성이 낮고 상압(常壓) 운전이 가능한 소금을 이용하는 원자로로 다양한 원자로 타입 중 해상 적용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테라파워, 서던컴퍼니 등 글로벌 SMR 선도 기업들이 공동 연구를 통해 203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에는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차세대 에너지 기술 분야에 본격 진출했으며, 지난 2월부터 글로벌 원자력 선도기업들과 함께 SMR 공동연구를 해 나가고 있다. 

 

NEMO 초대 의장을 맡게 된 맘도우 엘-샤나와니 전 IAEA 안전 부문 책임자는 "NEMO 출범이 해상 원자력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크다"며  "우리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글로벌 기관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EMO의 운영위원으로 활동 예정인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그린에너지연구랩 부문장은 "해상 환경에 적용하기에 우수한 차세대 SMR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표준 수립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NEMO의 주도적 설립을 통해 조선 및 원자력 분야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S일렉트릭-LG전자, 스마트팩토리 시장 개척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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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이 LG전자 생산기술원과 지난 5일 LS용산타워에서 '스마트팩토리 사업 협력 체계를 구축함에 있어 상호 공동 이익 증진'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조욱동 LS일렉트릭 상무(왼쪽)와 송시용 LG전자 상무가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과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 개척에 협력한다. LS일렉트릭과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지난 5일 스마트팩토리 사업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국내외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동 프로모션 협력 △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대응에 따른 기술협력 및 지속적인 정보 교류 △국내외 고객 대상 양사 보유 솔루션 및 역량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 등 폭넓은 협업을 추진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PTC 등 LS일렉트릭의 글로벌 파트너가 참여하는 얼라이언스를 활용해 영역별 전문성을 확보한다. 양사 제조 기술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경쟁력 있는 스마트팩토리 및 에너지절감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SW(소프트웨어)·HW(하드웨어) 솔루션을 확보하고 공동 프로모션 협력으로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다.

 

LS일렉트릭과 LG전자는 각각 2021년과 2022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스마트팩토리 글로벌 등대공장'에 선정된 바 있다. 등대공장은 등대가 불을 비춰 선박의 길을 안내하듯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을 의미한다.

 

조욱동 LS일렉트릭 상무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팩토리를 필두로 양사 DX(디지털전환) 역량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용 LG전자 상무는 "일회성 솔루션 지원이 아닌 공장 전체 영역에서 '토털 팩토리 오퍼링(Total Factory Offering)'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 508억 규모 英 초고압전력망 프로젝트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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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영국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포설하는 모습.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은 글로벌 인프라 그룹인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와 약 3800만 달러(약 508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영국 북부 지역에 132킬로볼트(kV)급 신규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노후된 가공선을 지중선으로 변경해 전력 공급의 안정화와 송전 용량 확대를 추진한다.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해 11월 발포어 비티와 2030년까지 영국 내에서 진행되는 2억 2000만 파운드(약 2억 8000만 달러) 이상의 송배전망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 참여하고, 기술 공유 및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MOU 직후 대한전선은 약 2700억 달러 규모의 400kV급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이번 계약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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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혁 기자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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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h@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타임즈는 독자신뢰를 위해 기자데스크를 함께 공개하는 '기사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 김종길 산업부 kjk54321@asiatime.co.kr

입력 : 2024-03-06 16:21 수정: 2024-03-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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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대 '호접지몽'…고환율에 지치는 기업

달러화지수대비 원화 5% 이상 절하 무역분쟁 속 1400원대 고환율 장기전 수출입기업 환율 변동 대응력 키워야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널뛰는 환율에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 전문가들은 달러화 가치대비 원화가 저평가돼 있다며 적정 원·달러 환율 레벨을 1350원대로 보고 있지만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 등 산적한 원화 저평가 요인이 일시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진단을 내리고 있다. 1400원대의 고환율이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도 원자재·부품 원가 상승, 내수 위축 등 환율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할 때라는 조언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주간 거래 종가)보다 25.8원 내린 1424.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약달러 심화로 21.9원 내린 1428원에 장을 시작하며 장중 1420원 초반까지 내리며 최저가 기준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해 12월 6일(1414.7원)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저가매수세 유입,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결제 수요 등이 발생하면서 레벨을 높이며 하락폭을 일부 반납했다. 최근 외환 시장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에 따라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행정부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관세 전쟁' 우려가 고조되자 원·달러 환율은 1484.1원까지 치솟았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경기와 달러화 전망이 급속히 악화되고, 미 행정부도 상호 관세 부과를 일부 물리는 등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높은 환율 수준이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겠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환율이 오르는 만큼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급해 가공·판매하는 기업의 경우 타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연초 발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에서 국내 50대 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사업계획에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한 바 있다. 1350~1400원 범위가 33.3%, 1300~1350원 범위가 29.6%였다. 사업계획 수립시 적용한 환율과 실제 환율과의 갭이 발생하면서 환율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자재 수입이 많은 중소기업도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월 중소기업 36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환율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서 기업이 영업 적자를 보기 시작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평균 1334.6원으로 응답했다. 기업의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04.0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고환율이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화 부채 역시 악영향을 미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의 적정 수준을 1350원대로 보고 있지만 1400원대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달러화 지수를 고려할 때 원화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진단이다. 관세로 인한 수출 둔화를 비롯해 내수 및 투자 부진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등도 원화 약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 민경원 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화지수 100포인트(pt) 부근에서의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350원 이하인데 현재 원화는 글로벌 달러 가치대비 최소 5%이상 저평가돼 있다"면서 "다만 산적한 원화 저평가 요인에 환율도 한동안 1400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올해 중소기업이 당면할 주요 경영환경으로 고환율 등을 꼽았다.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에는 매출 개선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요소비용 및 물가상승 등 부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정윤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원가가 증가해 원가 부담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중소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환율 상승기를 활용해 내수 기업의 수출화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는 환변동 보험 가입 지원과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K, ‘실트론’까지 매물로…리밸런싱 끝이 보인다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 작업 돌입 몸값 5조 육박…지분 70% 매각시 3조 확보 예상 그룹 차입금 대폭 감소…리밸런싱 작업도 마무리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SK그룹이 알짜 자회사인 ‘SK 실트론’을 매각한다. 지난해부터 돌입한 리밸런싱(사업 구조조정) 작업에도 확보한 현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반도체와 배터리 등 SK그룹의 주력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재무부담 완화로 인한 경영 안정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한앤컴퍼니와 막판 협상을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 있다. SK는 2017년 LG그룹이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51%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19.6%를 총 79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나머지 29.4%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들였다. SK실트론은 SK그룹에 인수된 뒤 급성장했다. SK실트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1268억원, 영업이익은 3155억원이다. 인수 직후인 2017년 SK실트론의 매출은 9331억원, 영업이익은 1327억원이었지만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매각 지분은 최 회장의 보유 지분을 제외한 70.6%로 추정된다. SK실트론의 몸값은 약 5조원 수준으로 매각 대금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실트론 매각에 성공하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그룹 리밸런싱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E&S 합병을 시작으로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는데 집중했다. 동시에 SK스퀘어의 크래프톤지분(2660억원),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8200억원), SK스페셜티(2조6000억원) 등을 매각해 약 4조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실트론까지 매각을 완료하면 SK㈜의 차입금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SK㈜ 순차입금은 10조5260억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SK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은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AMPC) 완화로 SK온의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위기감은 최 회장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최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대한민국을 살릴 마지막 카드, 메가 샌드박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들어왔고 이런 상황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최소 수십년을 이런 형태의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이제는 각자도생을 하고 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면서 “전 산업을 바꾸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기술 혁명 등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델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리밸런싱에 이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대만을 찾아 TSMC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대만 출장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회장) 등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며 HBM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 쉬어가나…환율·가계빚 불확실성 부담

한은 금통위 1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대내외 불확실성에 금리 동결 '무게' 경기 하방 압력 5월엔 인하 재개 기대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인하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인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관세 정책 움직임에 따라 1420~1480원대를 오가는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4월 가계부채 증가폭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4월 금통위는 동결로 쉬어가고, 5월부터 다시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제·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널뛰는 환율과 급증하는 가계빚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에 따라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미국 행정부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관세 전쟁' 우려가 고조되자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인 1484.1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호관세의 일부 후퇴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약달러 심화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30원대 안팎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려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원·달러 환율이 언제 다시 1500원을 위협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엔 장애물이 잔존한다"면서 "높아진 환율 일간 변동성은 대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서 비롯돼 글로벌 자금 이동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금리 인하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재확대 가능성도 골칫거리다. 지난 3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4000억원으로 2월(4조2000억원) 대비 크게 둔화됐지만 4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이 반영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다시 급증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4월 이후가 향후 가계대출 관리의 중대 분수령"이라면서 "토허제 미지정 지역으로의 풍선효과를 면밀히 살피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5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 성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 관세 25%를 발표하자 글로벌 IB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JP모건 등 일부는 0%대 성장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행이 당초 예정된 상호관세 대신 90일간 기본관세 10%만 적용키로 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수출이 주도하는 우리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결국 내수가 약화돼 있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악영향이 예상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신성환 한은 금통위원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데 비중을 두고 운영하되 가계부채 및 주택가격,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에 계속 유의해 추가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 인하 기조가 5월과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경기 하강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이하까지도 인하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