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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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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또 팬데믹급 마감...국제유가, WTI 7.4%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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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뉴욕증시는 4월 첫 주 마지막 거래일, '코로나19 팬데믹 급' 상호관세 충격에 또다시 폭락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반발해 내놓은 대미 보복관세를 미·중 무역전쟁 신호탄으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여 위험자산 탈출 러시를 가속화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투자자들을 낙담시키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조정 국면을 지나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무려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만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떨어진 5074.08, 나스닥종합지수는 962.82포인트(5.82%) 미끄러진 1만5587.79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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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낙폭은 전날보다 더 커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6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조정 국면(최고점 대비 10% 이상↓)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었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점(2월 19일·6144.43) 대비 17.46%, 다우지수는 고점(작년 12월 4일 4만5073.63) 대비 14.99% 가라앉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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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는 작년 12월16일 기록(2만204.58) 대비 22.85% 곤두박질치며 약세장(최고점 대비 20% 이상↓)에 진입했다.

 

이날 S&P5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단 14개 종목만 전일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S&P500과 나스닥은 202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지난 7주 가운데 6주간 마이너스 행보다.

 

중국은 이날 "오는 10일을 기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고했다. 34%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틀 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책정한 관세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잘못 대응했다. 그들은 패닉 상태"라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평했다. 그는 관세 여파로 흔들린 시장과 관련 "내 정책들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부자가 될 기회다. 지금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면 어느 때보다 큰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내리기에 완벽한 시점"이라며 파월 의장에게 "정치를 중단하고 금리를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 전문기자 협의체 SABEW 연례총회에서 트럼프 2기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지적하면서 "관세가 향후 수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규 데이터와 전망 변화, 위험 균형 등을 충분히 지켜본 후에 통화정책 조정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고, 연준 풋(Fed Put)을 기대했던 시장은 낙담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급락세를 지속했다.

 

중국 보복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낙폭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7.36%, 애플 7.29%, 테슬라 10.42% 각각 떨어졌다.

 

그 외 마이크로소프트 3.56%, 알파벳(구글 모기업) 3.40%, 아마존 4.15%,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5.06% 밀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YTD) 31.81% 급락했다. 백악관 측은 전날 대만에 대한 32% 상호관세가 반도체 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동종업계 AMD 주가는 8.57%, 브로드컴 5.01%, 퀄컴 8.58% 각각 뒷걸음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날 9.88% 하락에 이어 이날 7.60% 추가 낙하하며, 주간 실적이 2001년 9월 이후 24년래 최악 수준을 나타냈다.

 

인텔은 대만반도체제조회사 TSMC와 파운드리 합작 법인 설립 조건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기대를 모았으나 주가는 11.50% 후진했다. TSMC 주가도 6.75% 내렸다.

 

미국의 다국적 화학기업 듀폰은 중국이 트럼프 관세에 맞대응, 듀폰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후 주가가 12.75% 미끄러졌다.

 

중국 수출 규모가 큰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 주가도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뒷걸음치며 다우지수 급락을 부추겼다. 보잉 9.49% 캐터필러 5.78% 각각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가 빨간불을 켰다.

 

낙폭은 임의소비재 4.5%, 필수소비재 4.55%, 에너지 8.7%, 금융 7.39%, 헬스케어 3.17%, 산업재 6.29%, 소재 6.29%, 부동산 2.51%, 테크놀로지 6.33%, 통신서비스 4.89%, 유틸리티 3.27%로 대부분 종목 낙폭이 전날보다 확대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2만8000명으로, 전월 (11만7000명) 대비 11만1000명이나 늘어났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13만5000명)와 최근 12개월 평균 증가폭(15만8000명)을 모두 큰 폭으로 상회했다.

 

평소 같았으면 시장에 상승 탄력을 더했을 긍정적 '서프라이즈'이나, 시장 붕괴를 막지 못했다.

 

투자자문사 바워삭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 에밀리 바워삭은 "강세장은 죽었다. 이념가들과 자해 상처가 시장을 파괴했다"며 "시장이 조만간 바닥을 치겠지만 우리가 더 걱정하는 것은 글로벌 무역전쟁이 장기적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케츠 수석 글로벌 전략가 제이 우즈는 "무역전쟁이 확대되고 미국이 물러서지 않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기술 분야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장을 경기 침체로 몰아넣고 강세장을 끝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무역전쟁 공포에 '안전자산' 미 국채 수요가 치솟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9.5bp(1bp=0.01%) 낮은 3.86%까지 내려갔다가 견조한 고용 지표와 매파적인 파월 발언에 낙폭을 좁혔다.

 

하지만 파월의 매파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96.2%로 전일 대비 17.5%포인트나 높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92.8%, 3차례 이상 인하 가능성은 69.8%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5.29포인트(50.93%)나 치솟은 45.31을 가리켰다.

 

한편,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로 7% 넘게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하한 상호관세 폭탄에 중국이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유가를 주저앉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4.96달러(7.41%) 폭락한 배럴당 61.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4.56달러(6.50%) 내려앉은 배럴당 65.58달러에 마무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TI는 이날 폭락으로 이번 주 하락률이 10.63%에 달했다. 2023년 3월 17일로 마감한 한 주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이다.

 

또한 이날 하락률은 2023년 10월 4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WTI 마감가 61.99달러는 2021년 4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 발표한 무차별 상호관세와 중국의 보복 조치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은 원유 수요를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유가를 강하게 짓누르는 힘으로 작용했다.

 

중국 재무부는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서 2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또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도 즉각 제한하기로 했다. 수출 제한 대상은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기업 11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추가시켰다. 16곳의 미국 기업은 수출 통제 목록에 올려 이중용도 물품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도 단행했다.

 

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중국이 이날 내놓은 반격 조치에 대해 "한꺼번에 11개의 화살이 발사된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트럼프가 시작한 무역 전쟁에서 중국이 물러설 의사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총괄은 "미국 관세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대응은 우리가 세계 무역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상 확실히 보여준다"며 "이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경제 성장과 원유 및 정제 제품과 같은 핵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트럼프는 "중국이 상호관세에 별로 만족하지 않는 걸로 이해한다"며 "중국과 선의로 계속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WTI의 올해 말 목표치를 62달러, 브렌트유 목표치를 6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파월 연 의장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매파적 기조를 보였다.

 

파월은 "앞으로 더 높은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는 점이 이제 분명해지고 있는데 얼마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파월은 금리 경로에 관해 묻는 말에 "오늘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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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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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김지호 증권부 better502@asiatime.co.kr

입력 : 2025-04-05 14:16 수정: 2025-04-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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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또 폐업"…잘나가는 티오더, 남모를 '속앓이'

티오더 지난해 기준 테이블오더 시장 점유율 49.1% 월 평균 결제액 4500억 돌파·누적 결제 금액 10조 달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음식점 잦은 폐업 변수로 떠올라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테이블오더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티오더가 불경기 속 음식점의 폐업이 속출하며 속앓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업장에 제품 납품 후 몇년에 걸쳐 제품비를 받기 때문에 업장이 폐업하면 어쩔 수 없이 손해가 생긴다"고 토로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이블오더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테이블오더 사용 비율은 지난 2018년 0.9%에서 2023년 7.8%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식당이나 술집을 가면 테이블오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국내 테이블오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티오더다. 티오더는 작년 기준 이 시장에서 49.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 누적 태블릿 26만대 이상을 돌파했고, 누적 결제 금액은 10조원에 달한다. 월 평균 결제액도 4500억원을 돌파했다. 티오더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 기준 약 1550억원 수준이던 월 거래액이 지난해 12월 기준 약 3배 증가한 4600억원까지 도달했다. 1년 11개월 사이 3배 이상 성장했다. 투자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B투자를 통해 약 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티오더는 최근 시리즈C투자 유치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티오더는 이번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국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신규 사업 개발과 R&D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티오더의 주 고객층인 자영업자의 몰락은 티오더에 악재로 작용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22개월째 늘지 못하는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티오더 입장에선 음식점 즉 고객이 잘 돼야 테이블오더를 신규로 설치하고 유지되는데 음식점이 어려워지면 동반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티오더를 설치한 한 점주는 "테이블오더가 대세라 어쩔 수 없이 설치하긴 했어도, 장사가 안돼 저걸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이러다보니 작년 실적도 좋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572억원으로 전년 596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2023년 97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티오더 측은 "지난해 티오더는 일시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단기손익보다는 중장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티오더 측은 음식점 폐업과 실적과도 큰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티오더 관계자는 "경제 불황 등으로 식당이 폐업할 경우 잔여금 관련해서 회수율이 낮아지진 않는다"며 "식당 사장님이 폐업한 후 다른 식당에 양도하게 되면 당사에서 태블릿 철거 및 양도한 식당에 재설치를 한다. 사장님께 폐업으로 인해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당사에서도 양수양도를 도와드린다"고 밝혔다. 티오더 측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티오더 제품 1대당 36개월 납부가 적용되며, 월 1만8000원을 납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식당에 테이블이 10대인 경우 티오더 제품 10대 설치 시 월 18만원을 납부하는 형태다. 단 테이블에서 손님이 결제하는 선결제 방식을 추가할 경우 대당 2000원이 추가로 부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티오더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티오더는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상태로 추후 사업 고도화를 목표로 PEF 운용사 등으로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는 전체 지분 가치 기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오더가 테이블오더 시장에서 잘 나가는 것 처럼 보여도, 국내에서 큰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의견을 전했다.

[새판+] '규모의 경제'에 반기 든 콘텐스커머스 강자 ‘마플코퍼레이션’

고인물은 썩는다. ‘이쯤하면 됐다’ 했을 때 도태가 시작된다. 산업도, 기업도 그렇다. 최고라고 자만하는 순간 뒷줄에 서게 된다. 항상 새로움을 접해야 하는 이유다. 스타트업은 우리 산업이 썩지 않고 항상 새로워지는 원동력이다. 이들이 짜는 새판을 통해 우리 산업의 변화를 들여다본다. 넥센 포함, 145억원 이상 누적 투자 유치 창작자 우선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 구축 팬덤과 소통 강화…5년만 매출액 6배 급증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소품종 대량생산은 근대 산업의 근본과 다름없다. 저렴하게 생산해야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소품종 대량생산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반대인 다품종 소량생산은 산업에는 그야말로 쥐약이다. 이익은 쉽지 않고 비용만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업적 약점을 극복한 것이 바로 ‘마플코퍼레이션(이하 마플)’이다. 1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설립된 마플은 시리즈 B까지 145억원 이상의 누적투자금을 유치했다. ‘아스테란-한빛 신기술 투자조합’으로부터 총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 2023년에는 넥슨코리아와 전략적 투자 유치(금액은 비공개)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주된 사업모델은 주문인쇄제작 플랫폼 ‘마플샵’이다. 마플샵은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이하 창작자)들의 성장을 돕는다’는 비전 아래 만들어졌다. 눈에 띄는 점은 생산비와 재고, 입점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창작자는 자신의 콘텐츠를 올리고 마진을 설정하면 된다. 이후의 작업인 생산, 물류, 배송, CS(고객서비스) 등은 모두 마플샵에서 담당한다. 마플샵은 그야말로 창작자의 천국인 셈이다. 덕분에 다양한 창작자가 마플샵에 모였다. 잔망루피를 비롯해 펭수, 쿠키런, 핑계고, 살롱드립, 마법천자문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굿즈를 마플샵에서 판매한다. 캐릭터로 이미지 구축에 힘쓰는 농심, 넥슨, 삼성, 현대자동차, 네이버웹툰 등 기업도 ‘마플샵 플러스’로 제휴를 맺고 영역을 확장 중이다. 마플은 2021년에는 유튜브 상품 공식 파트너사로 지정돼 영향력을 알리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숍이 9만여개로 디자인 굿즈, 디지털·핸드메이드 등 1200여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마플은 최근 창작자를 위해 또 다른 한 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7일부터 시작한 창작자 수익 창출 다각화와 팬덤 확대를 위한 서비스다. 월 2900원부터 시작하는 구독형 서비스 ‘크리에이터 멤버십’을 비롯해 △팬과 창작자의 소통을 강화한 ‘커뮤니티’ △맞춤형 창작물을 제공하는 ‘커미션’ △창작 지원을 돕는 ‘후원’ 등의 기능을 담은 것이다. 지난해는 서울 성수에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열고 창작자와 팬덤의 접점 확대에 힘썼다. 이는 비주류와 서브컬처에 진심인 박혜윤 대표이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 대표는 서브컬처를 콘텐츠화 하기 위해 재고 없는 생산을 고민해 마플샵의 구조를 계획했다. 사업화가 어려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창작자의 부담은 줄이면서 팬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매출액도 84억→114억→186억→341억→503억원으로 급증했다. 마플샵은 4월 현재 210만 회원을 보유했으며, 27%의 재구매율을 기록해 국내 대표 창작가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박혜윤 마플코퍼레이션 대표는 “2025년에는 크리에이터가 굿즈 판매를 넘어서 수익 모델을 마련할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환경과 도구를 제공하는 일을 진행 중”이라며 “크리에이터가 팬들과 연결되고, 브랜딩하고, 수익을 만들고, 글로벌로 나아가는 전 과정을 도와주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