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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0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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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칼럼] La Primav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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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 한세대 명예교수

완전, 최고! 요즘 대화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이다. 최고라고 하기에도 무엇인가 부족하여 더 격을 높이고 싶을 때 혹은 최고임을 강조할 때 쓴다. 이태리어에서 봄을 그렇게 말한다. 완전, 최고. La Primavera. ‘프리마’는 최고의 칭찬을 표현할 때 많이 쓴다. 그런데 그것이 부족하여 ‘vera’-’진짜’를 추가할 수밖에 없었나보다.

 

봄! 소네트는 중국의 한시와 같이 이태리를 중심으로 유식한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던 격조높은 문학형식이었다. 18세기 최고의 작곡가 중 한 사람인 안토니오 비발디는 자연을 찬미하는 소네트에 한 차원 더 높은 예술성을 더했다. 그 소네트 자체의 운율을 살려 소네트를 노래한 것이 아니고, 그 소네트를 완전히 소화하여 그 소네트에서 나오는 감정과 모든 감각을 가사없는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바로 그 유명한 ’사계’이다.

 

비발디의 작품집 ‘화성과 창작의 시도’에 들어있는 4곡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이 바로 이 ‘사계‘이지만, 뛰어난 작품성에 의해 이 네 협주곡은 거의 독립적으로 함께 연주된다. 이 시대에는 콘체르토 그로소라는 형식의 여러 솔리스트들이 같이 연주하는 합주협주곡과 리토르넬로라는 방식을 이용한 솔로를 위한 협주곡이 유명한 대가들에 의해 많이 쓰였는데 ‘사계’는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다.

 

Primavera, 비발디 사계의 다른 세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봄’도 빠른악장-느린악장-빠른악장, 즉 Allegro-Largo-Allegro의 세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네트에 있는 시의 내용들이 전체 합주 연주와 독주 바이올린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사계’에서 2가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Sonetto와 Ritornello다. 봄에서도 이 리토르넬로의 틀 안에서 합주부분에서는 주제를 고집스럽게 반복적으로 확인시켜주며 독주악기는 합주가 연주하는 주제 사이사이에서 화려함을 내세우며 소네트를 묘사한다.

 

묘사음악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이 곡은 전형적인 협주곡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그 틀 안에서 비발디는 악보 곳곳에 소네트를 써놓고 그 부분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새들은 즐거이 봄을 노래하네...” 이런 싯구 아래에 바이올린 독주의 새소리 묘사는 아마 이 작품에 다이아몬드 부스러기를 뿌려놓은 듯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런 절묘한 소네트 묘사는 모든 악장에서, 그리고 네 개의 협주곡 모두에서, 그리고 네 개의 소네트 각각의 14행을 모두 펼쳐진다.

 

이 사계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대학시절 I Musici의 역사적인 음반에 비롯되었다. 이 충격적인 아름다움에서 게네랄바쓰, 즉 통주저음의 비움의 미를 맛보았고 또한 우리는 구경할 수 없었던, 바로크 시대 모든 음악의 캔버스같은 배경화면 같던, 쳄발로를 음미할 수 있었다. 이무지치의 업적 덕분에 이후 많은 도전들과 시도들이 있었으며 특출한 연주나 독창적인 연주도 공감받으려 애썼다. 독창적인 연주의 전면에는 Nigel Kennedy같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세계를 놀래키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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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보다는 정통성을 선택하여 완벽을 추구하는 연주 중에는 Fabio Biondi의 연주가 있다. 늦깎이 바이올리니스트였지만 출현 이후 그는 이태리 바로크 음악계를 대표하는 연주자가 되었다. 그는 ‘남과 다름’보다 ‘그때’의 연주방법을 찾아 발전시키는 길을 선택한 듯, 당시의 원전악기와 비발디 시대의 연주법을 생각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원전연주는 고증을 통한 악기 선택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갖게되면 연주방법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된다. 현악기 원전연주에 있어서는 왼손의 비브라토가 절제하게 되며, 오른손, 즉 활의 운궁법에는 활의 사용부분이 제한되게 된다. 얼마나 절제하는지와 얼마나 제한적인 위치를 선택하느냐는 그 연주자나 음악학자의 예술성과 지식에 달려있다.

 

거부할 수 없는 봄의 엄습을 기꺼이 만끽하며 La Primavera를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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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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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시아타임즈 논설실 논설실 atmedia@asiatime.co.kr

입력 : 2025-03-25 13:11 수정: 2025-03-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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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아르카나 2026년형 출시…최상위 트림 추가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 돕는 주행보조시스템 기본 탑재해 상품성 높였지만 가격 낮춰…"고객에 혜택 제공하기 위해"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르노 아르카나를 출시하고 다음달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내외장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했고 에스프리 알핀을 최상위 트림으로 추가했다. 상품성 끌어올렸지만, 가격은 낮춘 점도 특징이다. 아르카나는 쿠페형 SUV로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날렵한 루프라인이 독특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동시에 E-Tech 하이브리드의 우수한 연비 효율성이 꾸준한 판매 비결로 꼽힌다. 특히 아르카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르노그룹 F1 머신의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됐다. 전기 모터 2단과 엔진 변속 4단의 조합을 사용하는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가 듀얼 모터 시스템 및 1.6 가솔린 엔진과 결합돼 부드럽고 빠른 변속은 물론 높은 에너지 효율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까지 구현한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처럼 듀얼 모터를 적용한 직병렬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과 최신 편의·안전 기능도 갖췄고, 운행 환경에 따라 직렬·병렬·직병렬 방식의 하이브리드 모드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공인 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연비 △17.4km/l, 18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연비 17.0km/l로 우수하다. 이번에 르노그룹에서 포뮬러1(F1) 팀을 운영 중인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의 헤리티지와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들을 접목한 ‘에스프리 알핀’ 트림을 새롭게 선보인다. 새틴 어반 그레이 신규 외장 컬러와 함께 △전용 사이드 엠블리셔 △새틴 그레이 컬러의 F1 블레이드 범퍼 △18인치 다이내믹 블랙 투톤 다크 틴티드 알로이 휠 △스포츠 페달 등을 탑재했다. 앞좌석에는 알핀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 스티치의 프리미엄 마이크로 화이버 시트가 적용된다. 에스프리 알핀 트림 추가를 기념해 290대 한정 고유 번호를 부여한다. 동승석 위치의 대시보드에 1부터 290까지 리미티드 넘버 플레이트가 추가된다. 아르카나는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주행 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오픈알 링크 9.3인치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표면적 272㎠의 가로형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실시간 티맵(TMAP) 내비게이션 정보를 제공한다. 실시간 티맵 정보는 10.25인치 TFT 클러스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운전자의 주행 편의와 안전을 돕는다. E-Tech 하이브리드에는 운전 피로도 경보 시스템(DDAW)과 ADAS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MY SAFETY 버튼이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트림에 따라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오토홀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후방교차 충돌 경보 시스템(RCTA)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LKA) △오토매틱하이빔(AHL) △큐레스큐(QRescue) 코드 등이 기본 장착된다. 뿐만 아니라 아르카나는 충돌 안전성 평가 부문 만점으로 KNCAP 1등급을 받았고 유로 NCAP(유럽 자동차 안전도 평가)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등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더욱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아르카나의 상품성은 개선됐지만 가격은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60만원까지 낮췄다. 가솔린 모델인 1.6 GTe는 △테크노 2300만원 △아이코닉 2640만원, E-Tech 하이브리드는 △테크노 2849만원 △아이코닉 3213만9000원 △에스프리 알핀 3401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2026년형 아르카나는 E-Tech 하이브리드와 1.6 GTe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해 각 트림별로 사양을 최적화했고, E-Tech 하이브리드에 스타일리시한 에스프리 알핀을 추가했다"며 "가격 등 고객들에게 좋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야, 운영위서 내달 1일부터 나흘간 ‘본회의 연속 개최’ 의결

[아시아타임즈=우승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한 야당은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본회의를 개최하는 의사일정을 의결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의 일방적 의사 진행’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본회의 의사일정이 운영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안건 심의 및 긴급 현안질문 실시가 가능해졌다.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에선 야당이 추천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됐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해당 결의안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마 후보자의 지체 없는 임명’을 촉구하는 게 핵심이다. 또 국회사무처를 대상으로 내달 1일까지 ‘12·3 계엄 당일 국회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 제출’을 요구하는 안건도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처리됐다. 연장선에서 여야는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각 당 원내대표가 만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진전은 없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오전 회동에서 합의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전날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먼저 편성하자’며 내달 중 추경안의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김승연, ㈜한화 지분 11.32% 세 아들 증여...경영승계 마침표

[아시아타임즈=박시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한화의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는 31일 김승연 회장의 ㈜한화 지분 절반을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에게 각각 4.86%(363만8130주), 3.23%(242만5420주), 3.23%(242만5420주)씩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 된다. 세 아들이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가진 상태라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 김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 자문과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됐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한 차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방산 블록화,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존전략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역시 승계와 무관하고, 두 회사의 글로벌 육해공 방산 패키지 영업을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지분 증여에 따른 승계 완료로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오해가 바로잡히고,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